아기사진 둘째아이 백일사진 찍었어요~

by 은효맘 at 2015.07.19 11:10


첫째때는 멍때리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산부인과 연계 스튜디오에서 찍었어요.
결과물은 맘에 들었는데 그 스튜디오가 없어지고 새로 연계된 곳은 제가 제일 안좋아하는 타입이었지요.

1. 과한 컨셉
- 아기를 빨랫줄에 널어논 것처럼 연출한다거나 장난감처럼 표현하는 곳

2. 과한 색상
- 아기 볼과 입술을 빨갛게 보정해서 화장한것처럼 보이게 하는 곳. 혹은 셀카앱처럼 배경과 아기를 다 누렇게 처리하는 곳.

3. 과한 웃쭛쭈
- 아기를 웃게하려고 어어어엄청 시끄럽게 곰 세마리를 불러제낀다거나, 아기 발바닥을 모으고 사이에 꽃을끼워 찍겠다며
애가 울건말건 발을 붙잡고 안 놔주는 곳 -_-
(이건 첫째때 찍은 스튜디오, 둘째 50일 사진 찍은 스튜디오에서 경험했습니다. )


1,2번이 요즘 트렌드인지 이런 곳이 많더라구요.
저는 이게 너무 싫어서 폭풍검색을 하다가 크레타 스튜디오를 찾았어요.
신기한건 몇년전에 육아잡지에 정원이나 돌담길에서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나와서
기억에 남는 곳이 있었는데 크레타가 바로 그 스튜디오였던 거에요.

통유리와 정원이 제일 마음에 들었고, 빛이 자연스러워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애기가 자고있는 사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건 50일 컨셉이었던것 같아요. 애기가 바구니에 있는걸 보면..)
제가 겪어본 데는 애기가 잠들면 깰때까지 기다려주긴 하는데 다른팀 스케쥴땜에 눈치보다 결국 애기를 깨워서 찍었거든요.
여기라면 애기가 잠들면 잠든대로 찍어주니, 애기를 몰아붙이지 않고 찍을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애기는 잘때가 제일 예쁘잖아요 ㅎㅎㅎ
집에서 많이 멀어서 부담되긴 했지만 그래도 애기들 인생 사진 건지려고 얼른 예약 ㅋ

저는 매우 신나있었지만 일기예보는 비관적이었습니다.
일요일 촬영인데 금요일부터 비온다, 주말에 비온다, 강수확률 80%라며 계속 절 겁먹게 했어요.
금요일, 토요일 오전까진 비가 안와서 기상청 멍충이 깔깔깔하고 있었는데...
폭우가...

정원은 ㅜㅜ 통유리는 ㅜㅜ 하면서 절망했어요.
하지만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댑니까. 구글에서 '크레타 스튜디오 흐린'으로 검색.
역시나 크레타 스튜디오에서 흐린날에 찍은 분들의 후기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이 이렇게 좋은겁니다 여러분)
흐린 날이 오히려 사진이 잘 나온다는 걸 보고 나서야 약간 안심이 됐어요.
껄껄껄 로또번호도 검색해보고 살 녀자..

아무튼 촬영날엔 비가 왔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진만 봐선 비 오는 날인지 모를만큼 잘나왔습니다.
어떻게 조명도 없이 반사판만으로 이렇게 나올수가 있는지 완전 신기합니다. 이래서 전문가 전문가 하나 봅니다.

본격적인 촬영 후기에 앞서 저희 가족 구성을 잠깐 말씀드리면,
자기주장 강해진다는 만2세를 갓 넘긴 첫째딸과 낯가림이 엄청 심해서 한번 울기시작하면 손발을 떨면서 우는 둘째딸이 있습니다 (= 헬)

어어어어어어엄청나게 걱정하면서 갔는데, 둘째는 마중 나오신 작가님을 보면서 빵싯빵싯 웃고 있었습니다.
우리 둘째는 젊고 예쁜 언니만 보면 엄마가 모르는 인격이 나오나 봅니다.
컨디션이 좋으니 어서 찍자는 말씀에 얼른 촬영에 돌입. 둘째는 정말 두번째 컨셉까지 폭풍처럼 웃어줬습니다.
작가/스탭님들 반응이 어찌나 버라이어티 하시던지..
단톡방에 사진 풀었을때 친구들 반응을 실사로 보는 기분이었어요. '왤케 예뻐!!' '심쿵'...
껄껄껄... 부모의 얇은 귀는 사정없이 펄렁였고 마음은 전원일기ost 들었을때처럼 푸근해졌습니다.

그리고 가족사진. 잘 협조 안해주는 첫째를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스탭분이 갑자기 사람 키만한 해바라기를 꺼내시더니 첫째와 카메라 사이를 전력질주하셨습니다.
첫째는 깔깔깔깔하며 활짝!!

아... 극한직업...

감사했습니다 해바라기들고 뛰어주신 스탭님...

그리고는 첫째 단독샷과 자매샷.
우리 첫째, 동생한테 뽀뽀 제에에에발 한번만 해달라고 해도 겨우 해줄까 말까여서
스텝분들이 고생좀 하셨습니다. 험난했어요. 하지만 집에와서 사진을 보니 몇장 건졌습니다 꺄르르

애기 셋인 집은 대체 어떻게 찍는 걸까요
ㄷㄷㄷ

애들이 지치기 전에 촬영이 끝났습니다. 한시간 정도밖에 안걸렸어요.
애들이 조금만 더 여유를 줬다면 예쁜 서재도 천천히 구경하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마지막엔 비온다고 차까지 우산들고 배웅해주셨어요. 황송해라 ///////

집에 와서 사진 봤는데 너무 맘에 들어요.
저는 손으로 하는건 다 못하는 사람(손고자)이라 애들 사진 찍을때 미안했는데 이렇게 인생 사진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셋째 계획은 없지만 언제 한번 구실 만들어서 다시한번 가고 싶은 스튜디오였습니다.
애기들 이뻐해주시고 이쁘게 찍어주신 작가/스탭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ps. 스튜디오 들어갈때 선우정아의 '봄처녀' 노래가 나오고 있어서 저격당했습니다. 그 노래 너무 좋아하거든요.
by 크레타 at 2015.07.20 10:48
첫째때는 멍때리고 있다가 자연스럽게 산부인과 연계 스튜디오에서 찍었어요.
결과물은 맘에 들었는데 그 스튜디오가 없어지고 새로 연계된 곳은 제가 제일 안좋아하는 타입이었지요.

1. 과한 컨셉
- 아기를 빨랫줄에 널어논 것처럼 연출한다거나 장난감처럼 표현하는 곳

2. 과한 색상
- 아기 볼과 입술을 빨갛게 보정해서 화장한것처럼 보이게 하는 곳. 혹은 셀카앱처럼 배경과 아기를 다 누렇게 처리하는 곳.

3. 과한 웃쭛쭈
- 아기를 웃게하려고 어어어엄청 시끄럽게 곰 세마리를 불러제낀다거나, 아기 발바닥을 모으고 사이에 꽃을끼워 찍겠다며
애가 울건말건 발을 붙잡고 안 놔주는 곳 -_-
(이건 첫째때 찍은 스튜디오, 둘째 50일 사진 찍은 스튜디오에서 경험했습니다. )


1,2번이 요즘 트렌드인지 이런 곳이 많더라구요.
저는 이게 너무 싫어서 폭풍검색을 하다가 크레타 스튜디오를 찾았어요.
신기한건 몇년전에 육아잡지에 정원이나 돌담길에서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나와서
기억에 남는 곳이 있었는데 크레타가 바로 그 스튜디오였던 거에요.

통유리와 정원이 제일 마음에 들었고, 빛이 자연스러워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애기가 자고있는 사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건 50일 컨셉이었던것 같아요. 애기가 바구니에 있는걸 보면..)
제가 겪어본 데는 애기가 잠들면 깰때까지 기다려주긴 하는데 다른팀 스케쥴땜에 눈치보다 결국 애기를 깨워서 찍었거든요.
여기라면 애기가 잠들면 잠든대로 찍어주니, 애기를 몰아붙이지 않고 찍을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애기는 잘때가 제일 예쁘잖아요 ㅎㅎㅎ
집에서 많이 멀어서 부담되긴 했지만 그래도 애기들 인생 사진 건지려고 얼른 예약 ㅋ

저는 매우 신나있었지만 일기예보는 비관적이었습니다.
일요일 촬영인데 금요일부터 비온다, 주말에 비온다, 강수확률 80%라며 계속 절 겁먹게 했어요.
금요일, 토요일 오전까진 비가 안와서 기상청 멍충이 깔깔깔하고 있었는데...
폭우가...

정원은 ㅜㅜ 통유리는 ㅜㅜ 하면서 절망했어요.
하지만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댑니까. 구글에서 '크레타 스튜디오 흐린'으로 검색.
역시나 크레타 스튜디오에서 흐린날에 찍은 분들의 후기가 있었습니다!! (인터넷이 이렇게 좋은겁니다 여러분)
흐린 날이 오히려 사진이 잘 나온다는 걸 보고 나서야 약간 안심이 됐어요.
껄껄껄 로또번호도 검색해보고 살 녀자..

아무튼 촬영날엔 비가 왔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진만 봐선 비 오는 날인지 모를만큼 잘나왔습니다.
어떻게 조명도 없이 반사판만으로 이렇게 나올수가 있는지 완전 신기합니다. 이래서 전문가 전문가 하나 봅니다.

본격적인 촬영 후기에 앞서 저희 가족 구성을 잠깐 말씀드리면,
자기주장 강해진다는 만2세를 갓 넘긴 첫째딸과 낯가림이 엄청 심해서 한번 울기시작하면 손발을 떨면서 우는 둘째딸이 있습니다 (= 헬)

어어어어어어엄청나게 걱정하면서 갔는데, 둘째는 마중 나오신 작가님을 보면서 빵싯빵싯 웃고 있었습니다.
우리 둘째는 젊고 예쁜 언니만 보면 엄마가 모르는 인격이 나오나 봅니다.
컨디션이 좋으니 어서 찍자는 말씀에 얼른 촬영에 돌입. 둘째는 정말 두번째 컨셉까지 폭풍처럼 웃어줬습니다.
작가/스탭님들 반응이 어찌나 버라이어티 하시던지..
단톡방에 사진 풀었을때 친구들 반응을 실사로 보는 기분이었어요. '왤케 예뻐!!' '심쿵'...
껄껄껄... 부모의 얇은 귀는 사정없이 펄렁였고 마음은 전원일기ost 들었을때처럼 푸근해졌습니다.

그리고 가족사진. 잘 협조 안해주는 첫째를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스탭분이 갑자기 사람 키만한 해바라기를 꺼내시더니 첫째와 카메라 사이를 전력질주하셨습니다.
첫째는 깔깔깔깔하며 활짝!!

아... 극한직업...

감사했습니다 해바라기들고 뛰어주신 스탭님...

그리고는 첫째 단독샷과 자매샷.
우리 첫째, 동생한테 뽀뽀 제에에에발 한번만 해달라고 해도 겨우 해줄까 말까여서
스텝분들이 고생좀 하셨습니다. 험난했어요. 하지만 집에와서 사진을 보니 몇장 건졌습니다 꺄르르

애기 셋인 집은 대체 어떻게 찍는 걸까요
ㄷㄷㄷ

애들이 지치기 전에 촬영이 끝났습니다. 한시간 정도밖에 안걸렸어요.
애들이 조금만 더 여유를 줬다면 예쁜 서재도 천천히 구경하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마지막엔 비온다고 차까지 우산들고 배웅해주셨어요. 황송해라 ///////

집에 와서 사진 봤는데 너무 맘에 들어요.
저는 손으로 하는건 다 못하는 사람(손고자)이라 애들 사진 찍을때 미안했는데 이렇게 인생 사진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셋째 계획은 없지만 언제 한번 구실 만들어서 다시한번 가고 싶은 스튜디오였습니다.
애기들 이뻐해주시고 이쁘게 찍어주신 작가/스탭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ps. 스튜디오 들어갈때 선우정아의 '봄처녀' 노래가 나오고 있어서 저격당했습니다. 그 노래 너무 좋아하거든요.


==================== 답 변 ====================


안녕하세요 은효맘님 크레타스튜디오입니다^^

귀여운 은효 입구에서부터 방긋방긋 웃어주길래 엄마에게 은효는 원래 이렇게 순하냐고 여쭤보니
엄마가 은효 울어버리면 정말 힘들다고 하셨지만
은효가 집에 갈때까지 그 모습을 못보아서 인지 은효는 마냥 순하고 귀여운 아이같았어요^^

정말 눈만 마주쳐도 웃어주는 은효 덕분에 촬영도 금방 마무리!
물론 컨셉도 옷도 스피드하게 골라서 은효 컨디션 조절해주신 엄마 덕분이기도 하구요^^

가끔 비가와서 촬영을 연기하려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오전에 구름이 많이 낀다거나, 비가오면 스튜디오에서는 사진 더 잘나오겠다며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비가오면 사진이 더 잘나온다고 말씀드리는데
그래도 화창한날에 더 시도할수 있는것들이 많지 않을까 하는 엄마들의 마음도 이해해요^^

그리고 절대 아이가 잘때 깨우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려요~
아이가 스스로 깨지 못하고 잠이 오는 상황에서는 이쁘게 촬영할수가 없는게 사실이거든요!
단한번 정말 큰맘먹고 해주는 아이촬영을 조급한마음으로 하시면 속상하실것 같고
아이를 위해서 정말 넉넉히 시간을 갖고 촬영한답니다!

이렇게 재밌게 후기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액자 찾으러 오실때도 선우정아 노래 틀어놓을게요~
좋은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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