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사진 35주 만삭사진

by 박정애 at 2011.03.28 15:55
1. 크레타를 알다.
이미 35주. 늦은감도 있고 살이 16kg 불은 상태라 만삭사진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왠지 찍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마음에 조심스레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지요. 검색하자 무수히 많은 후기와 추천이 있고 그 수많은 후기들을 하나하나 보다보니 막 날개 달고 배 화악 다 보이고 더 자신이 없어졌어요 ㅜㅜ. 물론 예쁘게 나온 맘들도 많았지만 다 몸매와 얼굴들이 연앤급이 되어야 ‘아....이쁘다‘라는 느낌이 들었고 나는 평민중에 뚱뚱한 평민인데 어쩌지. 그 와중에 크레타라는 스튜디오는 뭔가 참신한 분위기였고 사진이나 컨셉이 인위적인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운 느낌에 끌렸습니다. 마침 무료이벤트가 있어 전화를 하니 밝은 목소리로 친절하게 예약을 받아 주셨어요.
2. 크레타를 가다.
연희동에 주택을 개조한 예쁜 스튜디오였습니다. 넓은 창으로 정원이 보이고 큰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채광이 인상적 이였고, 아니나 다를까 그 채광을 이용한 촬영이 너무 예뻤어요. 집도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약간은 긴장한 우리를 편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게다가 무료촬영이라 뭔가 약간 미안하고 불편한 마음 이였는데 작가님과 실장님의 환한 환대로 한방에 녹여주셨어요.
3. 크레타에서 찍다.
살도 많이 찌고 자신감 90% 상실한 상태에서 이것저것 대충 챙겨서 컨셉도 정하지 못하고 가긴했는데 막막했습니다. 작가님과 실장님이 신랑 의상 색상과 저의 체형을 감안하여 상의를 하시더니 옷을 두벌 가지고 내려오시더군요. 빛의 속도로 뚝딱 결정하고 내려온 의상 센스가 딱 내가 좋아라하는 스타일이라 그 센스에 또 한번 놀랬지요. 항상 선택의 갈등을 겪어야했던 저에게 선택의 고통을 주지 않아 좋고, 그 결과가 맘에 들어 더 좋았어요.
-첫번째 컨셉
내가 입고 갔던 외출복에 창가에서 자연스럽게 신랑과 마주보면서 얘기하고 웃고 그러고 있으면 작가님이 마구마구 셔터를 눌러주셨어요. 전혀 다른 빛은 사용하지 않고 자연채광에 자연스러운 포즈에...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뽀뽀도 막 시키시고 나는 적극적으로 응해주셨지요. 작가님이 이쁘다 이쁘다 분위기 띄워주시는데, 빈말인거 알지만 오랜만에 편한 분위기에서 사진 찍힘을 당하니 기분전환도 되고 점점 재미도 있었어요. 이 사진을 위해서 약간 정장풍의 단아한 의상을 준비해가도 좋을 듯하네요.
-두번째 컨셉
까만색 롱드레스를 입고 배경 없이 실루엣 강조하는 씬이였습니다. 16kg의 압박으로 없어진 목과 무쇠팔이 두려웠어요. ㅜㅜ 망설이는 저에게 작가님이 포토샵이라는 산모들의 희망의 한줄기를 일깨워주시며 자칫 위축될 수도 있었던 저를 당당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첫 번째는 사랑스럽고 편한 느낌이면 두 번째는 약간 시크한 느낌? 길쭉한 산모들은 아주 섹쉬하게 나올듯^^
-세번째 컨셉
신랑옷을 빨간 스웨터를 가지고 갔더니 그 컨셉에 맞춰 붉은 원피스를 주셨어요. 심하게 달라붙는 옷이였는데 입어보니 생각보다 몸에도 잘 맞고 이뻤어요. 이놈이놈 탐이 나더군요 ㅎㅎ 나의 몸매를 다 드러내서 부끄러웠지만 포토샵이 있으니 다시 당당해졌어요. 마지막으로 지하에 내려가 love라는 글씨를 들고 찍어도 보고 신랑하고 또 뽀뽀도 하고 편하게 서로를 의지하고 서서 찍었어요. 작가님이 본인은 뽀뽀씬을 개인적으로 좋아라 하신다네요. 뭐 저도 좋아라 합니다^^
4. 크레타에서 마무리하다.
사진을 다 찍고 2층에서 이런저런 담화를 나누며 사진을 봤습니다. 아직 포토샵전이라 저의 살들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예쁜 표정과 순간순간을 잘 포착해 주셨어요. 정말 프로는 틀리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 임신 후에 신랑이 수많은 사진을 찍어줬지만 정말 한 장도 쓸 만한 것이 없었는데 여기서 찍은 사진은 포토샵 전인데도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후기도 많지 않고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해서 약간 걱정도 됐었는데 사진을 보니 괜한 걱정인 듯 했어요. 작가님이 내 배 모양과 표정을 보며 직업과 아기 성별을 맞추셨어요. 얘기를 하다 보니 본인의 스튜디오는 올해 개업하셨지만 이쪽일은 10년차 베테랑이시더라고요. 상업적인 느낌은 덜하지만 실력은 프로패셔널 했던 이유가 있었어요. 그리고 마인드 또한 정말 사진을 좋아하고 직업을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본인은 자신이 찍은 사진이 누군가에게 소중하게 간직되고 어딘가에 걸려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라는 말에 또 한번 감동했어요. 임신하고 몸도 많이 불고 찍었던 사진도 간직할 만한 것이 없어 우울하던 차에 기분전환도 되고 예쁘게 만삭촬영도 끝내게 되어 너무 감사했어요.
몸 불어서 만삭사진 망설이시는 분들 꼭 찍으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비록 우리 지금 뚱뚱할지라도 우리 사랑스런 아기를 만나는 과정이니깐 이 순간도 소중히 간직하자고요^^. 그리고 우리에겐 포토샵이 있으니까요^^
작가님, 실장님 마지막까지 정성스럽게 찍어주시고 마당까지 나와서 배웅해주시고 너무 너무 감사해요 또 뵐게요~대박나세요~~^^
by 크레타 at 2011.03.30 13:20
1. 크레타를 알다.
이미 35주. 늦은감도 있고 살이 16kg 불은 상태라 만삭사진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왠지 찍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마음에 조심스레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했지요. 검색하자 무수히 많은 후기와 추천이 있고 그 수많은 후기들을 하나하나 보다보니 막 날개 달고 배 화악 다 보이고 더 자신이 없어졌어요 ㅜㅜ. 물론 예쁘게 나온 맘들도 많았지만 다 몸매와 얼굴들이 연앤급이 되어야 ‘아....이쁘다‘라는 느낌이 들었고 나는 평민중에 뚱뚱한 평민인데 어쩌지. 그 와중에 크레타라는 스튜디오는 뭔가 참신한 분위기였고 사진이나 컨셉이 인위적인 느낌보다는 자연스러운 느낌에 끌렸습니다. 마침 무료이벤트가 있어 전화를 하니 밝은 목소리로 친절하게 예약을 받아 주셨어요.
2. 크레타를 가다.
연희동에 주택을 개조한 예쁜 스튜디오였습니다. 넓은 창으로 정원이 보이고 큰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채광이 인상적 이였고, 아니나 다를까 그 채광을 이용한 촬영이 너무 예뻤어요. 집도 아담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약간은 긴장한 우리를 편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게다가 무료촬영이라 뭔가 약간 미안하고 불편한 마음 이였는데 작가님과 실장님의 환한 환대로 한방에 녹여주셨어요.
3. 크레타에서 찍다.
살도 많이 찌고 자신감 90% 상실한 상태에서 이것저것 대충 챙겨서 컨셉도 정하지 못하고 가긴했는데 막막했습니다. 작가님과 실장님이 신랑 의상 색상과 저의 체형을 감안하여 상의를 하시더니 옷을 두벌 가지고 내려오시더군요. 빛의 속도로 뚝딱 결정하고 내려온 의상 센스가 딱 내가 좋아라하는 스타일이라 그 센스에 또 한번 놀랬지요. 항상 선택의 갈등을 겪어야했던 저에게 선택의 고통을 주지 않아 좋고, 그 결과가 맘에 들어 더 좋았어요.
-첫번째 컨셉
내가 입고 갔던 외출복에 창가에서 자연스럽게 신랑과 마주보면서 얘기하고 웃고 그러고 있으면 작가님이 마구마구 셔터를 눌러주셨어요. 전혀 다른 빛은 사용하지 않고 자연채광에 자연스러운 포즈에...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뽀뽀도 막 시키시고 나는 적극적으로 응해주셨지요. 작가님이 이쁘다 이쁘다 분위기 띄워주시는데, 빈말인거 알지만 오랜만에 편한 분위기에서 사진 찍힘을 당하니 기분전환도 되고 점점 재미도 있었어요. 이 사진을 위해서 약간 정장풍의 단아한 의상을 준비해가도 좋을 듯하네요.
-두번째 컨셉
까만색 롱드레스를 입고 배경 없이 실루엣 강조하는 씬이였습니다. 16kg의 압박으로 없어진 목과 무쇠팔이 두려웠어요. ㅜㅜ 망설이는 저에게 작가님이 포토샵이라는 산모들의 희망의 한줄기를 일깨워주시며 자칫 위축될 수도 있었던 저를 당당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첫 번째는 사랑스럽고 편한 느낌이면 두 번째는 약간 시크한 느낌? 길쭉한 산모들은 아주 섹쉬하게 나올듯^^
-세번째 컨셉
신랑옷을 빨간 스웨터를 가지고 갔더니 그 컨셉에 맞춰 붉은 원피스를 주셨어요. 심하게 달라붙는 옷이였는데 입어보니 생각보다 몸에도 잘 맞고 이뻤어요. 이놈이놈 탐이 나더군요 ㅎㅎ 나의 몸매를 다 드러내서 부끄러웠지만 포토샵이 있으니 다시 당당해졌어요. 마지막으로 지하에 내려가 love라는 글씨를 들고 찍어도 보고 신랑하고 또 뽀뽀도 하고 편하게 서로를 의지하고 서서 찍었어요. 작가님이 본인은 뽀뽀씬을 개인적으로 좋아라 하신다네요. 뭐 저도 좋아라 합니다^^
4. 크레타에서 마무리하다.
사진을 다 찍고 2층에서 이런저런 담화를 나누며 사진을 봤습니다. 아직 포토샵전이라 저의 살들이 부담스럽긴 했지만 예쁜 표정과 순간순간을 잘 포착해 주셨어요. 정말 프로는 틀리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 임신 후에 신랑이 수많은 사진을 찍어줬지만 정말 한 장도 쓸 만한 것이 없었는데 여기서 찍은 사진은 포토샵 전인데도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후기도 많지 않고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해서 약간 걱정도 됐었는데 사진을 보니 괜한 걱정인 듯 했어요. 작가님이 내 배 모양과 표정을 보며 직업과 아기 성별을 맞추셨어요. 얘기를 하다 보니 본인의 스튜디오는 올해 개업하셨지만 이쪽일은 10년차 베테랑이시더라고요. 상업적인 느낌은 덜하지만 실력은 프로패셔널 했던 이유가 있었어요. 그리고 마인드 또한 정말 사진을 좋아하고 직업을 사랑한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본인은 자신이 찍은 사진이 누군가에게 소중하게 간직되고 어딘가에 걸려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라는 말에 또 한번 감동했어요. 임신하고 몸도 많이 불고 찍었던 사진도 간직할 만한 것이 없어 우울하던 차에 기분전환도 되고 예쁘게 만삭촬영도 끝내게 되어 너무 감사했어요.
몸 불어서 만삭사진 망설이시는 분들 꼭 찍으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비록 우리 지금 뚱뚱할지라도 우리 사랑스런 아기를 만나는 과정이니깐 이 순간도 소중히 간직하자고요^^. 그리고 우리에겐 포토샵이 있으니까요^^
작가님, 실장님 마지막까지 정성스럽게 찍어주시고 마당까지 나와서 배웅해주시고 너무 너무 감사해요 또 뵐게요~대박나세요~~^^

==================== 답 변 ====================

안녕하세요^-^ 박정애님 크레타 스튜디오입니다.


박정애님이 남겨주신 사진과 후기글을 보고 있으니
저도 모르게 그 날 봤던 아빠미소를 닮아가는 듯 해요^^
그리고 그 활기차고 즐거웠던 촬영 순간순간들이 스쳐지나가네요.
엄마도 저희와 같은 기분이시겠죠?^-^


처음, 크고 시원한 통창에서 햇살을 받으며 아빠와 함께하는 촬영에서는
두분의 자연스러우면서도 화사한 느낌을 살려드리고 싶어
두분 마주보시라고 했는데 정말 두분 활짝 웃으시는 모습에
저희도 모르게 부럽기도 하고 뒤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자연광과 더불어
엄마 아빠의 모습에 눈이 부셨답니다.^^


두번째 롱드레스를 입고 촬영하실 때에도 엄마가 처음엔 부끄러워하셨지만 정말 도도함과 당당함은
프로모델 못지 않게 자세도 취해주시고 정말 감탄을 하고 말았죠..>_<


세번째 컨셉에서는 마침 아빠가 빨간색 니트를 입고 오셔서 딱 떠오른건 커플룩의 느낌도 살릴 수 있고
엄마의 아름다운 몸매를 보여드릴 수 있는 의상은 빨간색 원피스였죠^-^
엄마가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나오실 때 아빠의 눈에는 하트가 둥둥 떠있더라구요
반사판을 대지 않아도 반짝이는 눈빛이었죠^^


그리고 저희도 촬영을 굉장히 정성스럽게 꼼꼼히 많이 해드리는데
아빠도 정말 엄마를 열심히 찍어주시더라구요-
그 모습에서 정말 엄마에 대한 사랑을 또 한번 확인했고,
아빠는 엄마를 취재하는 기자님 같기도 하고 열성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빠가 보여주신 그 사랑이 넘치는 모습을 보고
저희는 그 모습을 담아드리고자 엄마가 좋아하시는 뽀뽀를 정말
배경별로 촬영했던 것 같아요 >_< 아마 가장 뽀뽀를 예쁘게 많이 하신 커플이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촬영하시며 엄마의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저희가 포토샵이 있다고 말씀드렸지만
엄마사진은 거의 후보정이 필요없었고 지금 엄마의 그 모습 자체로도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럽답니다.
그리고 일생에서 아주 짧은 기간동안에 갖게 되는 모습이라서 더 예쁘게 담겨져야 하구요.
그래서 저희도 최선을 다해 엄마를 촬영해드렸답니다.

저희와 함께 한 시간들로 엄마의 우울한 기분도 사라지셨다니 저희가 오히려 감사하고
촬영할 때도 재밌다고 말씀해주시고 활짝 웃어주신 그 웃음 덕분에
저희는 하루하루 행복하게 촬영을 한답니다.

엄마! 저희와의 행복했던 순간들 그리고 엄마의 아름다운 지금의 모습을 잘 담아
예쁜 사진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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